

진행 중인 전시
서하늘: 빛의 층
2026.10.19 – 12.07
서하늘: 빛의 층
MISOOL GALLERY는 서하늘의 개인전 《빛의 층》을 개최한다. 작가는 지난 3년 동안 서울의 같은 창가에서 새벽과 황혼의 빛을 관찰하고, 그 변화를 색의 이름이 아니라 온도와 밀도의 차이로 기록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 기록이 회화로 옮겨지는 느린 과정을 처음으로 온전히 보여 주는 자리다.
서하늘의 화면은 묽게 희석한 유채를 수십 차례 덧바르고 말리기를 반복해 완성된다. 한 겹의 색은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얇지만, 겹이 쌓일수록 수평선은 미세하게 흔들리고 색면 사이에는 빛이 스며드는 틈이 생긴다. 작가에게 회화는 풍경을 재현하는 일이 아니라, 하루 동안 지나간 시간의 두께를 화면에 남기는 일이다.
전시는 신작 회화 12점과 같은 기간에 제작된 드로잉 연작으로 구성된다. 1층 전시실에는 가로로 긴 대형 회화들이 눈높이를 맞춰 한 줄로 걸려 하나의 긴 지평선을 이루고, 2층에는 연필과 수채로 빛의 변화를 메모한 드로잉이 작업 노트처럼 배치된다. 자연광이 드는 오후 시간에 화면의 색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빛의 층》은 관객에게 그림 앞에 조금 더 오래 머물 것을 청한다. 처음에는 단색으로 보이던 화면이 몇 분 뒤 여러 겹의 빛으로 열릴 때, 우리는 기억 속 풍경이 어떻게 흐려지고 또 되살아나는지를 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